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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키우기 (파종, 솎아내기, 추대)

guswjd0526 2026. 8. 9. 15:39

목차


    상추는 씨앗을 심고 30~45일이면 밥상에 오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키워보니 진짜였습니다. 다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놓치면 안 되는 타이밍이 몇 가지 있고, 저는 그걸 하나씩 실패를 통해 배웠습니다.

     

    상추 키우기

     

    파종 — 씨앗이 작다는 게 이런 함정일 줄 몰랐습니다

    상추(Lactuca sativa)는 국화과 일년생 채소로, 봄(3~5월)과 가을(9~10월)이 파종 적기입니다. 기온이 서늘한 시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두 시기를 벗어나면 재배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파종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파종용 흙을 화분에 채우고 씨앗을 1~2cm 간격으로 뿌린 다음, 씨앗이 살짝 보일 정도로만 얇게 흙을 덮고 분무기로 촉촉하게 적셔주면 됩니다. 보통 3~7일이면 발아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상추 씨앗은 호광성 종자(光好性 種子)입니다. 호광성 종자란 발아할 때 빛이 있어야 발아율이 높아지는 씨앗을 말합니다. 흙을 두껍게 덮으면 빛이 차단되어 발아율이 뚝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개념을 몰라서 "혹시 마를까봐" 흙을 두껍게 덮었다가 발아가 절반도 안 된 적이 있었습니다.

    씨앗이 워낙 작다 보니 간격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제가 처음 파종했을 때는 결국 포기하고 화분 전체에 그냥 쏟아버렸습니다. 발아는 잘 됐지만,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요약: 상추는 호광성 종자라 흙을 얇게 덮어야 발아율이 높고, 봄·가을 서늘한 시기에 파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솎아내기 — 아까워서 뒀다가 흰가루병이 생겼습니다

    발아 후 떡잎이 올라오면 3~4cm 간격을 유지하도록 솎아내기를 해야 합니다. 솎아내기란 빽빽하게 자라는 어린 모종 중 일부를 뽑아내어 남은 모종이 충분한 공간과 통풍을 확보하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이걸 제때 안 하면 잎과 잎이 서로 맞닿아 습기가 차고, 그 사이에서 병해가 시작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힘겹게 발아한 어린 새싹을 뽑아버리는 게 손이 잘 안 가는 겁니다. '조금 더 두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미뤘다가, 잎 표면에 흰 가루가 피어나는 걸 발견했습니다. 흰가루병이었습니다. 곰팡이성 병해로, 통풍이 나쁜 환경에서 급속도로 번집니다. 결국 화분 절반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떡잎이 나오는 즉시 과감하게 솎아냅니다. 솎아낸 어린 상추는 크기는 작아도 먹을 수 있으니, 아깝다고 느끼는 분들은 샐러드에 넣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그렇게 마음을 달랬습니다.

    수확 방식도 여기서 연결됩니다. 상추는 한꺼번에 다 뽑지 않고 바깥 잎부터 하나씩 따는 방식을 써야 합니다. 가을에 다시 도전했을 때 이 방식으로 수확했더니 한 화분에서 두 달 가까이 계속 잎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방식을 알기 전에는 어느 정도 크면 통째로 뽑아버렸는데, 솔직히 그때는 절반도 못 쓰고 버린 셈이었습니다.

    솎아내기와 수확, 이것만 기억하세요

    • 떡잎 출현 직후, 지체 없이 3~4cm 간격으로 솎아내기 실시
    • 솎아낸 어린 잎은 버리지 말고 그대로 식재료로 활용
    • 수확은 바깥 잎부터 한 장씩 — 이 방식으로 한 화분에서 최대 두 달 연속 수확 가능
    • 통풍 확보가 흰가루병 예방의 핵심. 빽빽한 상태를 절대 방치하지 말 것
    요약: 솎아내기를 미루면 흰가루병으로 이어지고, 바깥 잎부터 따는 수확 습관이 장기 수확의 핵심입니다.

     

    추대 — 여름에 한 달도 안 돼서 포기했습니다

    상추 재배에서 가장 많이 당하는 함정이 여름 재배입니다. 저도 "베란다 환경이 그렇게 덥진 않겠지" 하고 7월에 파종했다가 한 달을 못 버텼습니다. 문제는 추대(抽薹) 현상이었습니다.

    추대란 식물이 꽃을 피우기 위해 꽃대를 위로 뻗어 올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상추는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추대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이 시점부터 잎이 급격히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져 먹기가 어려워집니다. 제가 직접 씹어봤을 때 그 쓴맛은 평소 상추와 완전히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쌈으로 먹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채소류 재배력에 따르면, 상추의 적정 생육 온도는 15~20°C 범위이며 고온 환경에서는 추대 촉진과 함께 품질이 현저히 저하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제 경험상 이건 수치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여름에 상추를 심고 싶다면 반그늘 환경이나 차광막 설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상추가 서늘한 기후를 선호한다는 특성은 품종 선택과도 연결됩니다. 적상추, 청치마상추 등 일반 품종은 고온에 취약하지만, 최근에는 내서성(耐暑性)이 강화된 품종들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내서성이란 고온 환경에서도 추대나 품질 저하 없이 버티는 성질을 말합니다. 종묘상에서 "여름용"이라고 표시된 품종을 선택하면 조금이나마 낫습니다. 다만 제 경험으로는 여름 재배는 가을로 미루는 편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물 주기도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흙 표면 1~2cm가 마른 것을 확인한 뒤 흠뻑 주는 것이 기본인데, 여름에는 아침 일찍 주어야 낮 동안 뿌리가 과습이나 열기로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채소 재배 지침에도 고온기 엽채류의 관수는 이른 아침 시간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요약: 추대는 25도 이상 고온에서 빠르게 진행되며 잎을 쓴맛으로 만들기 때문에, 여름 재배는 피하고 봄·가을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상추 씨앗 뿌리고 흙을 얼마나 덮어야 하나요?

    A. 씨앗이 살짝 보일 정도로만 얇게 덮는 것이 맞습니다. 상추는 호광성 종자라 빛이 있어야 발아가 잘 되는데, 흙을 두껍게 덮으면 그 빛이 차단됩니다. 저도 처음에 "마를까봐" 두껍게 덮었다가 발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Q. 솎아내기 꼭 해야 하나요? 그냥 두면 안 되나요?

    A. 제가 직접 겪어보니 솎아내기를 건너뛰면 흰가루병이 생깁니다. 빽빽하게 자라면 통풍이 막히고, 그 습한 환경에서 곰팡이성 병해가 빠르게 번집니다. 솎아낸 어린 잎은 버리지 않고 샐러드로 먹으면 아깝지 않습니다.

     

    Q. 상추 꽃대가 올라왔는데 그래도 먹을 수 있나요?

    A. 추대가 시작되면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크게 강해집니다. 제가 여름에 키우다 추대된 상추를 직접 씹어봤을 때, 평소 상추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쓴맛이었습니다. 식용으로는 사실상 어렵고, 그 시기가 되면 수확을 마무리하고 다음 파종을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상추 수확할 때 한꺼번에 다 뽑으면 안 되나요?

    A. 한꺼번에 뽑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바깥 잎부터 하나씩 따는 방식을 쓰면 새 잎이 계속 올라와서 한 화분에서 두 달 가까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을에 이 방식으로 키워봤을 때, 처음과 비교하면 수확량이 몇 배는 달랐습니다.

     

    Q. 베란다에서 상추 키울 때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요?

    A. 흙 표면 1~2cm를 손가락으로 찔러봐서 마른 것이 느껴지면 그때 흠뻑 줍니다. 매일 조금씩 주는 방식보다 이 방식이 뿌리에 훨씬 좋습니다. 여름에는 낮에 주면 열기와 과습이 겹쳐 뿌리가 상할 수 있어서, 아침 일찍 주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상추는 씨앗부터 수확까지 한 달이면 끝나는 식물입니다. 그 짧은 주기 덕에 실패해도 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성공하면 바로 밥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직접 키운 상추로 처음 쌈을 싸던 날, 그 뿌듯함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게 텃밭을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파종할 때 흙을 얇게 덮는 것, 발아 직후 과감하게 솎아내기 하는 것, 여름은 피하고 봄·가을에 집중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상추가 텃밭 입문 작물로 가장 많이 추천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이걸 키우면서 그 이유를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상추+씨앗+파종+발아+수확+베란다+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