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욕실이 식물한테 나쁜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둡고 환기도 안 되는 곳에 식물을 두면 금방 죽는다고 막연하게 믿었거든요. 그런데 거실에서 잎 끝이 계속 갈변하던 보스턴고사리를 욕실로 옮긴 뒤, 그 편견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욕실은 조건만 맞으면 어떤 식물에게는 오히려 최적의 공간이 됩니다. 다만 빛·습도·통풍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함께 잡지 않으면 실패는 금방 옵니다. 욕실 환경에 맞는 식물 선택 기준욕실이 다른 실내 공간과 다른 점은 딱 세 가지입니다. 고습도, 저광량, 그리고 샤워 전후로 반복되는 온도 변화입니다. 이 환경을 견디는 것을 넘어 오히려 즐기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보스턴고사리(Nephrolepis exaltata)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서 보스턴고사리가 고습도를..
솔직히 저는 칼라데아를 처음 살 때 "잎만 예쁘면 되지, 뭐가 어렵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도 안 돼서 잎 끝이 갈색으로 타들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이 식물이 왜 관엽식물계의 까다로운 식물로 불리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수질, 습도, 바람, 빛까지 관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칼라데아,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원인별로 풀어드립니다. 수질민감성 — 수돗물이 갈변의 주범이었습니다제가 처음에 가장 몰랐던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갈변이 생기는 줄 알고 물 주기 주기만 늘렸는데, 갈변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문제는 물의 양이 아니라 물의 종류였습니다.칼라데아는 수질민감성이 매우 높은 식물입니다. 여기서 수질민감성이란 수돗물 속 염소(chlorine..